2022 코미디캠프: 파워게임
2022.8.18-28 펀타스틱씨어터
작,출연.
김은한 신강수 배선희 안담
기획,연출. 김진아
음악. 배선희
조명. 정유석
기록촬영. 손영규
그래픽. 김진아
홍보도움. 사랑해
수어통역. 김홍남 최황순
'공인수어통번역 잘함'
문자통역. 이시은 박세원 임정희
'소리를 빚다'
배리어프리 자문 이래은
PD. 이선민
주최,주관. 김진아
후원. 서울문화재단 서울특별시
♜ 강해서 웃기고 약해서 웃긴 우리의 파워게임 ♜
힘을 갖고 놀아보기.
서로를 쥐락펴락 해보기.
뒷통수 맞고도 박수치기.
이겨도 져도 즐거울 파워게임!
김은한
〈상식적인 접근〉
김은한/매머드머메이드
소멸과 환상, 서로의 기쁨, 적당한 규모, 형편없음에 집중하는 1인 극장입니다. '이래도 될까?'를 넘어 '이런 것도 즐겁지'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관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가치를 희생시켜서는 안된다.
관객과 공연자는 건전한 파워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권한을 행사할 것이다.
시 조금 있음.
"제가 아는 비밀 클럽이 있는데 가보시겠어요?"
안담
〈Power off〉
안담
무늬글방 운영자. 쓰기와 읽기를 팔며 살고 가끔 연극을 한다. 슬픈 이야기를 좀 더 들어줬으면 해서 우스갯소리하고야 마는 사람들과 붙어다닌다.
나만 있으면 된다는 개저씨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외출도 공연도 금지 당한 여자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아마 들려드리지는 못할 것 같지만요 일단 객석에 계셔는 보세요 그리고 느껴보세요 곧 알게 되실 겁니다 이 여자에게는 사정이 다 있다는 걸…
배선희
〈비행기술: 토미에 해방의식〉
배선희
배우. 언젠가 숲해설가 와 가락지부착조사자 가 되는 게 꿈이다.
상담 선생님이 저더러 화가 많이 났다고 했죠. 내가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화를 녹이고 싶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나를 찌를 것만 같아서. 이대로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뭐든 해야겠다 싶긴 했는데, 그게 코미디가 될 줄은.
신강수
〈매너가 꼰대를 만든다〉
신강수
한국 최초의 코미디 연기학과에 최초의 장애인으로 입학하고 졸업해서 취미로 코미디하는 연극인.
혐오로 태어나서 혐오를 먹고 자랐더니 이만큼 자랐네.
틈에서 자라 어린시절을 함께 했는데 저한테 왜 그랬어요.
꼰대가 알려주는 치트키와 공략법
지금이 혐오의 시대라고? 에이 거짓말!
나는 이준석이 좋더라
애자가 예자에게
하마터면 비장애인으로 살뻔했네
죽고 싶지만 사람들을 웃기고 싶어
이상한 코미디언 신 투더 강 투더 수
장애 코인 타고 화성 가자
공연 리뷰
2022.8.29. 「아트신」
김민관,
“<2022 코미디캠프: 파워게임>: 발화하며 현재화되는 경계로서의 ‘극’”
반대로 이들은 《코미디캠프》에서 연극이 아니지만 연극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코미디캠프》가 상대하는 건 일종의 연극이고, 《코미디캠프》가 지향하는 건 오히려 연극의 잔여이며 연극 바깥의 존재하지 않는 어떤 연극일지 모른다. 이는 다시 연극의 형식에 다가선다. 오로지 제4의 벽을 지운 것 같은 직접적인 발화 방식을 통해 소극장의 무대를 감화시키고 하나의 집단을 구성하는 효과를 빚어내기 위해 경주하는, 그럼으로써 비로소 ‘관객’을 구성하는 그러한 연극.
2022.9.4. 「고려대학교 대학원신문」
하은빈,
“다시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서
- 《2022 코미디캠프 : 파워게임》 중 〈비행기술: 토미에 해방의식〉”
온몸에서 화산처럼 터지는 정념에, 태연자약한 광기에, 희끄무레한 슬픔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었다. 단 30분 만에 돌아버리고 돌아보고 돌아오고 돌보는 것을 죄다 해내는 이 미친 여자를 사랑하지 않기가 어려웠다.
2022.12.18.
김미정, '2020-2022 코미디캠프 감상기1'
“세상을 구하는 것은 트릭스터다”
‘지금아카이브’ 코미디캠프 팀은 마스크와 마스크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 사이 자체를 하나의 놀이 세계로 만들어왔다. ‘틈’은 2020년 첫해 공연 제목이었는데, 그 의미도 지금 새삼 알아차리게 된다. 틈은 무언가들 사이의 격차(거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의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제약된(현실의) 공간을 다른 가능성의 공간으로 바꾸어내기 시작해서 2022년까지 온 것이 ‘지금아카이브’의 <코미디캠프>였다. 모두가 어둠 속에 있을 때 그 폐색감은 다른 방향에서 돌파되어야 한다. 안담은 “너무 복잡하고 힘들 때는 아주머니들이랑 놀”으라고 한다. “슬픈 이야기를 할 때는 목욕탕 아주머니처럼 하시면” 된다고 한다.(‘틈’) 제약(한계)을 가능성으로 바꿔치기하는 것은 늘 동서고금 트릭스터의 일이기도 했다. 세상을 구하는 것은 종종 힘센 영웅이 아니라 트릭스터다.
2022.12.18.
이훤, '2020-2022 코미디캠프 감상기2'
“그 모든 걸 웃기면서 해내다니.”
김진아 연출가와 네 배우 모두 어느 자리에서나 코미디가 태어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같다. 잘 다듬으면 개인의 일상이 사회적으로 읽힌다고, 박장대소하는 동안 어느새 우리가 공통된 화두 앞에 서 있기도 한다고, 이해하며 쓰고 수정하고 만드는 것 같다. 그런 공연을 관람하면 꽤나 입체적으로 유머에 휩쓸리고 또 감동하게 된다. 깔깔 웃다가도 맘 한 켠에서 '나 역시 시 좋아하네' 하고 깨닫고, '이 사람 자조하면서 누군가 옹호하는 유머 발휘하네' 생각하며, '기괴하고 미학적인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놀라기도 한다. 네 무대 모두 다 다르게 내밀했는데, 그게 좋았다. 우리의 이웃과 친구들을 애정하며 만든 극인 게 느껴져서. 그리고 고유했다. 기시감 없는 펀치라인들은 오리지널했고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치적이기도 했으며 소외된 얼굴과 안타까웠던 풍경을 같이 뜯어보기도 했다. 존나 웃기면서 그 모든 걸 했다.
2022.12.18.
박주현, '2020-2022 코미디캠프 감상기3'
“간만의 과식”
배선희를 이어받는 신강수의 ‘공포’ 코미디는 275만여 명에 달하는 한국 장애인 인구 중 사고, 질병, 노화로 인한 후천적 장애의 비율이 90%를 차지한다는 통계로 시작한다. 그는 선천적 장애인으로서 비(非)장애인… 아니, 후천적 장애를 맞이하게 될 예비(豫備)장애인 관객들을 약 올린다. 신강수가 “예자들”(《파워게임》)에게 장애 상태를 포함한 현재가 무섭지 않느냐고 농담할 때, 어딘지 멋쩍은 관객들의 웃음은 “불쌍한” 혹은 “극복되어야 할” 장애인의 삶이라는 표상이 작동하는 세계를 환기한다. 신강수는 장애 예술가로서 자신의 직업을 장애인이라 소개하는 한편(《어린시절》), 이른바 자신의 ‘약자성’을 비하하는 농담은 취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관객들에게 ‘백설’이라는 팬클럽 이름을 붙이고, 그들의 스타로서 정진하며, 번번이 이번이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겁을 준다. 그의 바람 어린 농담은 조심스러운 반응들 사이를 둘러친 투명한 가벽을 두드리며, 감동이 아닌 유머의 자리를 만든다.
2023.01.26. 「연극in」
진송,
“실패를 위한 실패의 즐거움
- 지금아카이브 ‘2022 코미디캠프: 파워게임’ 김은한 〈상식적인 접근〉"
실패가 용인되지 않는 사회에서 자발적으로 실패하고, 여러 겹의 섬세한 실패와 그 결과를 음미하는 듯한 이 연극의 어불성설은 말 그대로 코미디다. 그러니 웃음소리 사라진 이 코미디의 즐거움은 바로 거기에 있다. “나는 실패한다. 왜냐하면 실패하고 싶기 때문이다”. <상식적인 접근>을 설명하는 조금은 장난스럽고 조금은 우울한 이 동어반복 앞에 잠시 멈춰서 본다. 내가 멈춰선 이곳은 실패 외에 다른 어떤 것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오로지 실패 그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