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투

2019.6.27-7.7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원작. 윤이형
각색.연출. 김진아


출연. 배선희 이지혜


조연출. 나온유
드라마터그. 송이원

무대디자인. 김재란
음향디자인. 목소
조명디자인. 정하영 윤의선
조명감독. 정유석


목소리 출연. 이리 장윤실
오퍼. 김연재
촬영. 손영규


기획. 최주희 박하영 신재영

제작. 지금아카이브
후원. 서울문화재단











‹결투›는 2019년 6월 말부터 7월 초, 12회 상연되며 365명의 관객과 함께했습니다.



“결투”라는 폭력의 체계 안에서
감각과 감정, 관계를 차단하며 자신을 지켜온 ‘나’와, 
그러한 차단에 실패해 분열해버린 최은효. 

두 사람이 관객분들의 마음에도 많은 질문과 갈등을 일으켰기를 바랍니다.








이야기



‘나’는 결투 진행요원이다. 

어느 날부터 둘로 분열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국가는 일정 규모 이상의 체육관과 강당, 극장을 결투장으로 지정했다.

결투에서 이기는 쪽이 본체이자 인간으로 인정받는다.

지는 쪽은 분리체이자 폐기물로 간주된다.


‘나’가 진행하는 결투의 참가자, ‘최은효’의 본체는 분리체와 1년 넘게 같이 살았다.

분리체는 점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본체 최은효는 얼핏 하고 지나갔던 생각들을 붙들고 좀처럼 놓지 못하는 분리체 최은효.

그녀에게 마트에서 샴푸를 사오라고 하면 모든 제품이 잔인한 동물실험을 했다며 선택을 하지 못한다.


결국 결투를 신청한 본체 최은효의 반대편 대기실에서 분리체는 ‘나’에게 본체의 전화번호를 건넨다.

“저 애와 친구가 되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 애는 계속 분열할 거예요.”


원작 윤이형 <결투> (『큰 늑대 파랑』 中. 창비 2011)



 



연출노트



‹결투›는 우리 모두에게 남을 상처입힐 수 있는 힘과, 상처입기 쉬운 연약함이 혼재함을 보여준다.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 각자와 서로의 취약함을 어떻게 돌보아야 할지 생각하며 

“진보하기”보다는 “연결되기”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되기를 바란다.



 


창작자 인터뷰












































극장 설문
총 162명의 관객 분들이 현장 설문에 응해주셨습니다. 인상적인 장면과 좋았던 점, 아쉽거나 궁금한 점 모두 다양하게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문지의 세 번째 질문,
만약 당신이 분열한다면 어떤 분리체가 나올까요?” 의 답변들을 공유합니다.

리뷰
문학평론가 김미정 리뷰
계속 하시겠습니까?
*2019서울청년예술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결투>는 ‘나’ 안의 분열, 분리에 대한 극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구체적 타자에 대한 우리 안의 딜레마를 수행적으로 질문하게 하는 극이기도 하다.


연극 <결투>를 만드는 과정에서 팀원들은 김미정 님의 저서 『움직이는 별자리들』의 일부를 함께 읽었습니다. 

「회로 속의 인간, 회로를 만드는 인간」이라는 글에서는 <결투>의 주제어라고도 할 수 있을 ‘알고리즘적 인간’이라는 키워드를 만났습니다. ‘고정적이며 정합적인 자아’가 아니라, ‘영향을 축적하며 재구성되어가는 정체성-들’을 가진 인간으로서 ‘나’와 최은효를 다시 한번 기억해보는 데에 김미정 님의 리뷰가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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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저술가.기획자 홍혜은 리뷰  
“이전과 같지 않고 같을 수도 없는”

*2019 서울청년예술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019년 5월 “웹진 쪽”에 실린 홍혜은 님의 「#8 페미니스트 되다: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라는 글이 <결투> 창작자들의 고민과 닿아있다고 생각해 리뷰를 부탁드렸습니다.

앞으로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고 살겠다는 친구에게 '그건 죽어야 되는 것'이라는 말을 해 준 적 있다는 홍혜은 님의 글에서, "점점 더 살고싶어질 거예요. 점점 더 괴로워질 거고요.”라고 말하는 최은효와 비슷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홍혜은 님의 리뷰에는 <결투>에서 읽어낸 “지금, 우리”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관객 분들도 ‘나’와 최은효, 우리가 같은 고민을 안고 산다는 것에 조금의 위로를 받으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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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윤이형 관람 후기 


<결투>의 원작자 윤이형 님의 후기입니다. 무대를 보며 행복감을 느끼셨다니 너무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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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연극인』 게재, 연극평론가 김상옥 리뷰

"우리는 모두 결투장에 내던져진 플레이어다"


양적인 득실로 모든 관계가 축소되는 신자유주의 시스템 속에서 분리체는 ‘나’에게 불편한 부탁을 한다. “불쌍한 저 애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이 적당하지 않은 지나침, ‘염려’는 질적인 감정으로서 분리체를 쉽게 죽이려는 본체의 태도와 등가를 이루지 않고 비대칭적이다. 

연극평론가 김상옥 님께서 웹진 『연극인』<결투> 리뷰를 실어주셨습니다.

극장을 찾지 못하신 분들께서도 김상옥 님의 세밀한 평을 통해 현장의 경험을 상상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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